방문객 :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이들을 맞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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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는 순간, "아!"하는 감탄사를 뱉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詩였다.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2011년 여름편에 걸려 유명해졌다 하는데, 정작 나는 며칠전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처음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빠져들었다.

 

시인은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고 얘기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문구는 더 가슴을 때린다.

'부서지기 쉬운 / 그래서 부서지기도했을 / 마음이 오는 것이다.'

 

[詩 인용] 정현종 시집,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지성사, 2008.

 

사실 전문의 구절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이 없다.
어쩜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이리도 절절히 담아낼 수 있었을까?
그들의 마음이 곧 이 시구(詩句)와 다름아닐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져, 혹은 바쁜 업무에 찌들어,
내 눈빛이, 표정이, 목소리가 무덤덤하게 혹은 냉담하게 그들을 향해 있진 않았을까?
그들은 그 부서지기 쉬운 혹은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을 안고 찾아왔을터인데,
다시한번 나로인해 부서지고 아픔을 겪게 한 적은 없었을까?

 

그들을 향한 나의 응대가 환대가 되기를,
시인의 노래처럼, 바람처럼 더듬어 보듬을 수 있기를..

 

며칠이 지난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천년의 바람 - 박재삼(1975)

너무나 좋아하는 詩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제목도 "천년의 바람"입니다.

시인은 천년 전에도 하던 장난을 지금도 쉴새없이 되풀이하는 바람에 대해 얘기하면서, 사람보고 쉬 지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이상한 것에 욕심내고 눈돌리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질타합니다.

저 역시 지치고 싶지 않습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천년을 되풀이하는 바람을 닮고 싶습니다.


언젠가 삼천포에 가게되면 그의 詩碑 앞에서 사진한장 담아오고 싶습니다.

시의 원문은
박재삼 기념사업회 http://www.parkjaesam.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게시판 중 박재삼 시읽기 바로가기에서 대표시 50선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박재삼 시 50선
http://www.parkjaesam.com/bbs/zboard.php?id=poem1&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

불안함

나에게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저만치 달아나 버려, 안절부절못하고 미처 큰소리로 부르면 마치 안들리는 듯, 그렇게 내 목소리가 진짜 들리지 않는 곳까지 더 멀리 달아나서는 힐끔 돌아보고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 한번 갸우뚱하고 그렇게 영영 두번다시 돌아보지도 않은채 나만 남겨두고 제 갈길로만 도망가버리는 널 멍하니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 2006. 05. 27.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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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묵념, 5분 27초

묵념, 5분 27초 - 황지우(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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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 5분 27초는 5월 27일, 즉 광주항쟁(1980.05.18)에 대한 전면적인 유혈진압이 감행된 날을 의미한다. 그래서 5분 27초간의 묵념은 다름 아닌 광주항쟁에서 쓰러져 간 사람들을 추모하는 묵념인 것이다. 제목만 제시되어 있는 이 시는, 광주의 피흘림으로 시작된 암울한 시대인 1980년대, 그 기나긴 묵념과 침묵의 시대상황을 내용없는 침묵으로 간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다하겠다. (비평의 줏대와 잣대, 새미, 고현철, 2001년)
어쩌면 가장 짧고도 긴 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