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바라보는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의 목소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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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 경험에서 지금을 비추어보자.
우리가 거대담론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적 가치나 방향성을 얘기한다면, 다소 막연할 수밖에 없으며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련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되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선 하나의 질문을 던져보자.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으로 대면서비스가 단절되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했었던가?
시설 휴관 조치가 내려졌을 때, 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곧 문을 열겠지라고 다소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단지 밀린 일좀 하고, 교육도 진행하는 등 평소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는 기회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 다음에 했던 것이 영상 등 비대면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너도나도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비대면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만들어 기존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곧 벽에 부딪치게 된다. 우리가 만든 영상은 유튜버의 영상보다 재미가 없다. 그리고 ebs의 강좌보다 전문적이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익숙치도 않은 짓거리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는 다시 두 가지의 답변이 가능하다.
옹호적 관점의 대답 하나는 우리가 우리 아이들의 영상을 할아버지 할머니와 공유하고 즐기듯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정보, 감정, 소통 등을 전달한다면, 클라이언트들은 더 쉽게,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이다. 익숙한 우리의 얼굴을 빌어 그들의 정서적 소외감도 해소하고, 전달되는 정보에 대한 신뢰감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 측면에서의 대답은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취약계층들은 물리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 또한 그것들을 활용하는 역량 측면에 있어서도 결여되어 있다. 그렇다면 비대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보격차 문제를 해소하는 것,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이상의 두가지 관점은 모두 실천현장에서 제기되었고, 또 대안서비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방향을 잃고 다소 헤맸던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누구도 방향성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고, 또 그것이 맞는지 틀린지 얘기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우리 사회의 대부분에서는 비대면 영상서비스라는 것을 마치 최선의 대안인 것처럼 쏟아내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도 열심히 일을 했고, 동시에 방향성까지 검토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변명하고 싶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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