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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직업윤리
I never saw a wild thing sorry for itself.
A small bird will drop frozen dead from a bough
without ever having felt sorry for itself. (Self-Pity by D.H. Lawrence)
"난 자신을 동정하는 야생동물을 보지 못했다.
동사凍死하여 나무에서 떨어지는 새조차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
영화 지아이제인(G.I. Jane)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는 나에게 결코 약한 소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버팀목으로 남아있다.
사회복지정보원(http://www.welfare.or.kr/)에서 제공하는 "복지요결"에도 같은 말이 있다.
내가 싫어하는 몇마디 말들에 대해 명쾌하고 솔직하며, 칼날같은 답을 남기고 있다.
혹시 이런 말들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첫째, 사회복지사는 가난하다? 정말로 그럴까? 당신은 가난하게 사는 사회복지사를 만난적이 있는가? 난 아직까지 사회복지사를 하다가 영세민(?)이 되었다는 선배를 만나보지 못하였다. 약간의 욕심만 버린다면 우리는 충분히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급여는 받고 있다.
오히려 나의 능력이 내가 받고 있는 급여에 미치지 못할까를 염려해야할 것이다.
둘째, 사회복지사는 힘들다? 정말로 당신은 힘이 드는가? 정작 힘든 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다 해주고 있지는 않은가? 온갖 잡무에 시달린다고? 그런 잡무를 하면서 우리만큼 많은 좋은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보다 편한 직업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지 돌이켜 보라.
사회복지사는 그것을 평가하고 감시하고 채찍질하는 구조로부터 비교적 압력을 덜 받고 있다.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고, 견제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며 경쟁은 블루오션Blue Ocean에서 헤엄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을 동정하지 마라. 네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더냐?
셋째,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우치게된다. 우리가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가 배운 것이, 아니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적고 어설프기 때문은 아닐까? 이론과 현실이 다른 것이 아니라 이론도 다양하고 현실도 다양한데, 이것들이 적재적소에 잘 적용되어야 함에도 내 공부가 부족하여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니 자신을 탓해야할 것이다.
넷째, 사회복지 현실이 열악하다? "만약 ... 했더라면" 등의 환경 탓을 하면서 복지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제 손에 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조건만을 탓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 할 수 있을까?"라는 해결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조건부적 사고가 아닌 방법론적 사고를 하자.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는 전문가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분명 전문성을 요구하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이 스스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나서고 전문가로 인정해 달라고 하거나 스스로를 그렇게 칭하기 전에,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대접받으려고 아등바등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자. 과연 나는 전문가로서 인정받을만 한가?
I never saw a wild thing sorry for itself.
사회복지사여, 결코 스스로를 동정하지 말며, 어설프게 아는 얕은 지식을 염려하라.
[참조] 사회복지정보원, http://www.welfare.or.kr, 복지요결
※ 평소에 생각하던 부분들로 정리해보고자 했는데, 마침 먼저 잘 정리한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의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복지요결의 이야기를 모두 공감할 수는 없지만 이상의 직업윤리로 정리한 것처럼 우리가 막연히 갖고 있던 신화神話는 깨어져야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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